시의세계/자작시(1998)
광야에 뻗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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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8. 02:19
광야에 뻗친 손길
당신의 손길은 어디까지입니까?
하늘을 바라보아도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아도
바닷속 깊은 곳에서도
어느 곳에서도 당신의
따스한 손길의 정을 느낍니다.
암반 투성이의
광야에서
물이 없고 음식이 없고
풀 한 포기 없고 그늘이 없고
뼈를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
지치고 쓰러져 가는
나그네에게
꿈과 희망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더위에 지치고 목마른 내 육체
생명의 혼미로 신음하는 내 영
더 이상 메마를 수
없는 나의 혼
세상의 광야에서 홀로 서 있는
누구도 손 내 밀지 않는 황무지에서
나는 당신의 손길을
느낍니다.
(1998년 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