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세계/자작시(1999)
@만남과 사랑
불로꿀목
2006. 7. 8. 02:21
@만남과 사랑
탁자를 사이에 두고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입술로만 중얼거리던
어색함
향기를 뿜으며 모락거리는
찻잔의 김이 얼마나 감미로운지
시각과 촉각만 곤두세우고
손가락만 만지작
포갠 다리만
이리 저리 옮기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오늘 처음 당신을 만나는 이 자리가
황홀 그 자체이기를 바라지만
과연 어떻게
되어질지
한 손 잡아 보고픈 마음과
부담없는 사랑의 만남이 되고픈
애절한 심경으로
고개를 처 든채 당신을 보노니
이미
당신의 눈은 나의 눈을 주시하고
말은 별로 없었지만
무엇인가 무언의 전달이
서로의 마음을 읽었으리
우리의 만남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나
불붙는 사랑의 마음이어라
(1999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