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어버이 날을 기념하여 부모님께 무엇을 해 드릴까 고민하다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을 방문하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하기로 했다. 작은 선물도 중요하겠지만 이제 78살의 아버지, 71살의 어머니의 고향을 방문하여 기쁨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아 생전에 자식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을 방문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싶어 결심한 것이다. 목회한답시고 자식 노릇 제대로 해 보지 못했는데, 즐거움을 드리는 일이 이보다 무엇이 더 크겠는가 싶었다. 아버님의 고향이 남원시 대강면 가덕리이고, 어머니의 고향이 순창군 인계면 가목리인데 어머니의 고향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대신 이모님이 계신 대산면을 방문했다.
부모님의 고향이면서 또한 나의 어린 시절(방학 때 놀러 다닌 기억 뿐인)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내 추억도 돌아볼 겸, 부모님과 함게 한 시간이 마냥 흐믓하기만 했고, 즐거워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해마다 가능하다면 이런 여행을 해 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 내 어릴 적 이 작은 야산은 추억의 장소이다. 어떤 추억이냐? 산불을 내고 도망친 곳이다. 지금도 그대로 있는 산, 그러나 어릴적 이 산에 불을 놓고 장난치다 산불이 나 버렸다.
가덕에 있는 당산이다. 이곳에서 옛날에는 제사도 지내고 그랬다는데, 어릴적 이곳에서 많이 놀았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는지는 모른다. 밤새 놀다가 그냥 지쳐 잠들면 새벽 이슬에 눈을 떠 집에가서 자곤 했다.
큰 집 바로 옆에 있는 개천이다. 지금은 너무나 더러워졌다. 어렸을 때는 이곳이 겨울에 얼면 얼음지치기를 했다. 한번은 썰매를 타다 얼음이 깨져 풍덩하고 빠졌던 기억도 있는 곳이다.
돌담길이 아직도 남아 있는 집이 있어 한컷했다. 일부분이지만 아직도 오랜 추억의 한 타래가 풀려진다.
지금은 폐가가 되어있다. 상당히 많은 집들이 이렇게 방치되어 있어 쓸쓸함을 보인다. 진흙으로 지은 집인데, 과거에는 상당히 큰 집이었는데, 지금은 주인도 없고 흉가같이 되어 버렸다.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굴이 보인다. 이 굴 속에서 얼마나 장난을 치면서 놀았던고. 옛날 그 굴이 아직도 있다니, 물론 새 단장을 하였을 것이지만 추억이 새롭다.
현재 큰어머님과 사촌 누님 단 둘이 살고 있는 집이다. 옛날 아주 큰 집에서 살았는데 큰 아버지가 병으로 고생하실 때 논 밭 다 팔고 집까지 팔아 치료하였으나 끝내 숨을 거두셨다. 가족만 어렵게 살게 되었다. 결혼하고 인사차 방문하고, 할머니 이듬해 돌아가셔서 방문하고 이제야 방문하니 얼마만인가? 18년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무심하게 세월이 지나 버린 것이다. 집이 새로지어졌다. 이제 편히 사실 것이다.
남원시에 있는 광한루를 방문했다. 춘향이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춘향이 박물관이 있다.
광한루와 오작교가 한컷에 들어왔다.
광한루 앞에 있는 요천이다. 다리 이름이 승월교라 한다.
광한루 내부에 있는 완월정이다. 찍지 않겠다는 아버지를 반 강제로 일단 찍었다.
담양에 이르니 대나무 축제가 한창이다. 좌측에 이모님, 중앙이 교회 권사님(한달전 남편을 천국에 보내시고 외로울까 모시고 동행했다.), 오른쪽이 나의 어머님이다. 봉숭아로 물들이고 기념하여 셔터를 눌렀다.
죽녹원 죽마고우 길이다.
대나무 밭을 일구고 죽녹원이라 부르고 관광지로 만들었다. 정말 대나무 숲이 아름답다.
대나무 축제가 열린 담양이다.
담양 조금 지나면 순창이다. 순창 고추장 마을에 들렀다. 유명한 곳 아닌가? 한 고추장 집 앞에서...
이 항아리들에 고추장이 들었단다.
순창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적성강이다. 참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릴 적 이곳에서 수용하고 물고기 잡고 놀았는데, 지금은 오염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농촌이 개선이 되어 좋긴 한데 모든 생활하수가 이곳으로 몰리다 보니 오염이 심각하다. 생활하기는 편해졌지만 환경은 무너져 버린 것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살릴 방도는 없을까?
마지막 코스로 광주로 향했다. 이곳에는 외숙모님께서 사시기 때문이다. 광주하면 그래도 부등산 아니던가? 대학 졸업여행을 가지 않고 친구 몇과 따로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산이다. 중턱에 원효사를 들러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