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세계/자작시(2009)

아가 호랑이가 이렇게...

불로꿀목 2009. 1. 29. 23:43

이럭 저럭 시간들 흘러 알아 볼 수 없게 변한 호랑이들
티격태격 하던 그 때
아무 것도 모르는 아가 호랑이들이
이제는 제법 어른티를 낸다
마음은 아직도 새끼 호랑이이고플테지만
세월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서대문하고도 천연동
어우러진 산자락 끝에 세워진 학교
그곳에서 갓 태어난 새끼 호랑이들이
으르렁하고 세상을 한번 호령하고픈데.
아직 아무도 우리들의 잇빨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더 능숙해야겠지
먹이감은 많지만 어디 쉽게 잡히는가?
아릇하게 피어나는 추억들로
복잡하게 머리를 굴려본다.
이놈이 그놈인가?
그놈이 저놈인가?
알아 볼 수 있을까?
못 알아보면 어쩌누...
그래도 불알친구들인데
몇번 만나면 익숙해 질테지.
언제 불러줄지 모르지만 가슴이 콩콩뛴다.
확실히 아직도 마음은 어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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