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세계/자작시(1996)

포근한 주님

불로꿀목 2006. 7. 8. 01:34

포근한 주님


밖에는 눈인지 우박인지
구분키 어렵고
벽 틈을 타고
싸늘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어느새 겨울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세상에 보이는 것들이
싸늘해져 가고
내 몸에 부딪힐 때마다
오싹합니다
강퍅한 세상 속에서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추운 내 가슴을,
얼었던 내 심장을
감싸 주십니다
포근히 감싸 주시므로
훈훈한 겨울
(1996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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