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세계/자작시(1998)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불로꿀목 2006. 7. 8. 01:56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주여!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뿐
세상의 화려함이 유혹하지만
나는 그것을 따르지 않고
명예나 부귀가 손짓하지만
진정 그것은 내 원이 아니라
내 청춘과 젊음을 다 바쳐서
원하며 따르는 것은
직 당신의 영광을 위한 길이거늘

주여!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뿐
세상의 금은 보화가 아니요
그저 넉넉한 삶도 아니요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그 하나
그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버렸다오
당신을 향한 길이 더 좋다고
묵묵히 당신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그러나
지금 나는 지쳐 있고
너무나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있다오
때로는 세상을 향해 뛰고 싶은 충동과
그저 세상에 묻혀 살고픈 욕망이
수시로 밀려 오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육신을 위한 세상의 것은
당신을 바라보는 자체로 해결될 것을
알기에 움켜진 배도 지친 몸도
다시 일으키려 안간힘 쓴다오.
(1998년 4월 4일)

'시의세계 > 자작시(199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의 가정  (0) 2006.07.08
어머니의 눈물  (0) 2006.07.08
환상과 현실과 비젼  (0) 2006.07.08
내겐 소망이 있다.  (0) 2006.07.08
희망의 나라로  (0) 200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