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필자는 남성이다. 일전에 남성이 여성학을 강의한다니까 한 여 교수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성이 여성학을 가르치면 편파적이고, 폭발적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러므로 성이 다른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고 가르쳐야 순조로울 것 아니겠느냐”
일본의 성서학자인 아라이 사사구의 책 [신약성서의 여성관]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여성신학자들의 물음에 대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본인이 그 대답을 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응답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남성으로서 한 가지는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의 위치에서 여성들을 연구하는 것이 그 대답의 한 일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가 여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필자는 목회자이지 학자는 아직 아니다. 목회를 하는 가운데 큰 문제가 하나 직면했는데, 왜 교회가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일단 교회 내에서 70% 이상이 여성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일단 여성에 대해 알아야 교회가 부흥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여성을 알 목적으로 책방을 기웃거렸고, 그곳에서 여성학이라는 책들을 보게 되었다. 일반 여성학은 물론이요, 성서의 여성들에 관한 책을 모으게 되었고, 그러면서 여성들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나 여성학자들의 글들을 통해서 성서의 여성들에 대한 가르침이 얼마나 많이 모순 되게 우리가 해석하였는가를 깨닫는 순간 이것에 대한 바른 성서 해석을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교단의 여성 목회자들의 계속되는 여성 목사 안수 청원의 문제였다. 그들은 아쉽게도 여성이면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내용이 너무나 빈약하였다는 사실이다. 그저 바람의 흐름을 타듯이 시대적 흐름에 의해 여성 목사 안수를 청원하였을 뿐이었다. 최소한 여성에 대한 성서의 바른 해석을 통하여 주장했다면 더 빠른 진척을 보였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 속에 성서의 여성 몇몇을 해석하다보니 자연 관심을 집중 할 수 있었고, 꽤나 흥미로운 일이된 것이다. 지금은 여성 목사 안수가 통과하여 탄생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여성과 남성의 차별화된 삶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보완하는 양성평등의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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