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세계/자작시(1998)

하나됨의 힘

불로꿀목 2006. 6. 7. 15:51

하나됨의 힘


머리에 댕기 드리우고
사랑하는 님에게 드릴 생수를 담아
무거움이 무엇이뇨
머리에 물동이 이고
흘리는 땀 흩 뿌리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낙네의 재낸 걸음
부엌 일은 여자 몫이라지만
양반 체통도 지켜야 한다지만
두툼한 어깨 어디다 쓸까?
물지게 지고 물 한동아리 채워 볼까
우리 가족 생수로 목축이게
성큼 성큼 달려가자
저어기 저 아낙은 누구인가
물지게 진 저 사내는 누구인가
오호라 내 아내, 내 남편 아닌가
머리엔 물동이
어깨엔 물지게
우리 힘 합치니 금새 한 동아리 차겠소
(1998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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