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의 세겜 우물에서 만난 여인
성경본문 : 요한복음 4장 1-42절
지금까지 전통적인 견해에서 이 여인은 단순한 창녀로 인식되어져 왔다. 그 근거로는 남편이 다섯이 있었고, 지금 현재 남자도 남편이 아니며, 남자로 인해 만족을 얻지 못한 목마른 여자였었다. 복음성가에 나오는 가사처럼 “우물가의 여인처럼 난 구했네 헛되고 헛된 것들을” 헛된 것들을 구하는 여인이었을 뿐이다.
이 여인이 사는 곳은 사마리아의 세겜 또는 수가성이다. 학자들마다 세겜과 수가성이 같은 장소라고 하기도 하고, 다른 장소라고 하기도 하는데 필자는 같은 지역으로 본다. 이 곳은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위해 최초로 단을 쌓은 곳이며(창 12:6-7), 야곱이 제단을 쌓은 곳이고(창 33:18-20), 이스라엘의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솔로몬 이후 남과 북이 갈리면서 북은 계속해서 이곳에서, 남쪽 유다는 예루살렘으로 정치 종교적 중심지를 이동했다. 남 유다와 북 사마리아의 반목이 형성된 것은 앗수르(주전722년)의 혼합정책에 의해 사마리아가 이방인과 결혼하게 되었고, 따라서 순수 유대 혈통으로부터 떠난 자들이 되었음으로 유다가 경멸하게 되었으며, 죄인 취급을 한 것이다.
이 여인이 창녀가 아닌 증거 ;
1) 당시 사회에서 여자는 남편을 버릴 권리가 전혀 없다. 오직 남자만이 여자를 버릴 권리가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인을 마음대로 사기도하고, 팔기도하며, 말도 되지 않는 이유들을 붙여서 이혼장을 주어 버리기도 하였다. 음식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도 버림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부당한 법과 관습 체제 하에 사마리아의 이 여인은 생존을 위해 여러 명의 남자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현재 역시 과거와 똑 같은 상황이며, 따라서 현재도 보장된 보호자 없이 고통당하며 살고 있는 여인일 뿐이다. 그녀가 계속해서 왜 버림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삶에 상당히 지친 자였다는 사실이다.
2) 만일 이 여인이 창녀였다면 예수를 만난 이후 변화된 그녀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며, 뿐만 아니라 그녀가 외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보기 위해 달려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듣고 뛰쳐나왔다는 사실은 주민으로서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도리어 그 지역에서 유지급에 속한 존재였을 수 있다. 여인의 증언에(4장 39절에서 와보라 했음) 동네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그 여인의 증거 한 말 때문에 예수를 믿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여인은 사마리아에 최초로 복음의 씨를 뿌린 여인으로 등장한다.